국내 2년 만에 구제역 발생…전남 영암서 긴급 방역 조치
전남 영암군 한우 농장서 확진…180마리 전량 살처분 및 이동통제
국내에서 2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하며 방역 당국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3월 14일 전남 영암군 도포면 소재 한우 농장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2023년 5월 충북 청주 발생 이후 1년 10개월 만의 사례로,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한우 180여 마리는 즉시 살처분될 예정이다.
영암군과 인접한 강진·나주·목포 등 8개 시군은 즉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방역당국은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투입해 농장 출입 통제와 감염 경로 파악에 나섰다.
항 목 |
내 용 |
살처분 대상 |
감염 농장의 한우 180마리 |
이동통제 조치 |
3월 16일 오전 8시까지 전국 축산차량 및 종사자 이동 중지 |
백신 접종규모 |
영암 인근 7개 시군 9,216개 농장의 가축 115만 7,000마리에 긴급 예방접종 실시 |
[구제역 방역 주치 현황]
구제역은 소·돼지 등 우제류 동물 간 초고속 전파가 가능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발병 시 40% 이상의 폐사율을 보인다. 이번 발생으로 인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원래 4월로 예정됐던 전국 백신 접종 일정을 3월 31일까지 앞당겼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저온 건조 환경에서 바이러스 활성도가 높아진 탓”이라며 “방역 차단벽 구축이 최우선”이라고 지적했다. 2023년 충북 청주 발생 당시에는 3개월간 12건의 추가 감염이 보고된 바 있어 신속한 대응이 관건이다.
이번 사태로 국내 축산업계는 수출 차질 우려에 직면했다. 2010~2011년 대규모 구제역 발생 당시 3조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전례가 있으며, 현재도 한국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로부터 백신 접종 청정국 지위를 인정받지 못해 일부 국가에만 소고기 수출이 허용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추가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2주간의 잠복기 동안 철저한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모든 축산 농가에 예찰 강화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